AI Wars
Microsoft와 OpenAI가 AI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면, 이제 구글의 역습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실 ChatGPT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구글은 굉장히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ChatGPT가 잘못돼도 크게 잃을 게 없었던 OpenAI에 비해 거대 공룡기업으로써 자칫 어설픈 대응을 하다가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인데요.
잔뜩 웅크리며 반격의 기회를 엿보다가 올해로 15년 차를 맞은 구글 I/O에서 MS를 겨냥한 발표를 대대적으로 쏟아내며 역습을 시작하였습니다.
구글 I/O 2022 vs 2023
작년 구글 I/O의 기조연설과 올해 기조연설을 비교해 보면 구글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의 작년 기조연설의 시작 부분에서 COVID-19, 기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범지구적 이슈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구글이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강조하며, 앞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형태로 제공해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예시 중 하나로 구글 번역 기능에 24개 언어가 추가된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독보적인 테크기업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술력을 홍보하며 타사와의 경쟁을 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선보이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과연 올해는 어땠을까요?
인사를 마치자마자 자신들은 7년 전부터 AI 퍼스트 회사였다고 강조하며, 그간 AI 기술을 통해 사람, 기업, 커뮤니티를 유용하게 만들어왔다는 내용을 상기시켰습니다. 이후 다음 단계로는 생성형 AI를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하여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Making AI more helpful for everyone)'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연설에서 가장 핵심 내용인 'PaLM2'를 소개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파라미터수 : 5,400억 개
2) 상식적인 추론, 수학, 논리에 강함
3)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포트란 등 20개 개발언어 학습
4) 100개 이상의 언어 학습
5) 다양한 크기로 제공 (가장 작은 모델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작동 가능)
구글은 이 'PaML2' 엔진을 대화형 AI 서비스 'Bard'에 접목하여,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이렇듯 역습을 시작했지만 과연 성공적인 공격이었냐? 하면 그건 아직 물음표인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이번 AI 전쟁에서 구글을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입니다. MS의 경우 밑져야 본전인데 오히려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며, 구글은 압도적인 공격을 선보여야 그나마 본전인 상황에서 이번 공격이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아보였습니다.
이날 I/O에서 공개된 내용은 대부분 MS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했고, 번뜩이고 혁신적인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거대 공룡 기업으로써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다면 성공이겠지만, 새로운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임팩트가 덜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격적인 경쟁이 지금부터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AI 전쟁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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