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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마크 주커버그, 우리가 알던 그의 모습으로 돌아오다.

by Lee Jaehoon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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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2.0 Summit에 슬리퍼를 신고 참석한 주커버

페이스북 설립 초기, 마크 주커버그는 젊은 CEO의 이미지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는 조깅이나 서핑 등의 활동적인 모습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회사에서 슬리퍼를 신고 일할 정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기존 CEO와는 다르게 젊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서비스와 회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처 : gettyimages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특별함과 매력은 점차 희미해지고, 기존 CEO의 부정적인 모습을 답습하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는 결정은 이러한 변화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명 변경 당시 사용자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안정보다 수익을 우선했다는 내부고발로 인해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을 받는 상황이었고, 사명 변경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겨냥했다는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일등 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오랫동안 앙숙관계였던 일론 머스크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근 머스크와 주커버그는 격투기 싸움을 예고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이 싸움은 한 트위터 유저의 농담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머스크는 과거부터 종종 주커버그를 저격&조롱하는 트윗을 남기곤 했습니다.

2) 트위터를 겨냥한 '스레드'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어김없이 "Zuck my 👅"라는 트윗을 남기며 조롱했습니다.

3) 이에 한 트위터 유저가 농담 삼아 "주커버그는 주짓수를 배우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남겼고,

4) 머스크는 "나도 준비된 상태다. 그가 원한다면 케이지 안에서의 대결에 동의한다"라고 재차 도발했습니다.

5) 이에 주커버그는 "Send me location"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했습니다. 

 

도전에 응한 주커버그의 메시지

 

평소 자존심이 강한 두 사람은 발을 담근 이상 서로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격투 훈련을 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주커버그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 오랜만에 다시 발현되자 대중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평소 머스크의 조롱에도 다소 미지근하게 대응하던 주커버그였는데, 이번 조롱이 트리거로 작용하여 그의 잠자고 있던 패기 넘치던 모습을 불러일으킨 듯 보입니다. 

 

이 외에도, 그의 최근 CEO로서의 결정들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전략이 그중 하나입니다.

 

출처 : ZDNet

 

메타는 자신들의 생성형 AI 기술, 대형 언어 모델(LLM)을 오픈소스로 풀고, 상업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OpenAI)와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려는 폐쇄 소스 전략과는 정반대의 결정으로 신선한 파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기술 경쟁력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여론도 있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은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주커버그의 이 결정은 거대 기업의 부정적인 여론의 반사이익을 받아 대중들의 점수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5년 메타 주가 추이

 

악수들이 모여 곤두박질쳤던 메타의 주가도 감을 되찾아 가고 있는 주커버그의 긍정적인 결정들이 모여 많이 회복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주커버그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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