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갈 우주선도 만들어야 하고,
전기자동차도 만들어야 하고,
지하터널도 만들어야 하고,
마크 주커버그랑 격투기도 해야 하고(?)
...
지금까지 벌려놓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바빠 보이는 일론 머스크가 또다시 새로운 회사, X.AI를 설립했습니다.
X.AI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한다는 목표 아래 딥마인드, Open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토론토대학 등의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던 인물들이 모였습니다. 이 중에서 Jimmy Ba는 딥러닝 최적화에 대한 논문 'Adam'의 공저로, 이 논문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처 : ResearchGate)
이들의 구체적인 연구방향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아직 알려진 바는 없지, 이전에 머스크가 해왔던 발언들이나 OpenAI의 CEO 샘 알트만과의 공개적인 대립 구도를 통해 유추해 보면, 안전하고 윤리적이면서 범인류적으로 도움이 되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보입니다. 다만 그 형태가 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일지, 다른 모습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그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행적으로는 아래 2가지가 있습니다.
1) OpenAI가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설립 이념과 반대되는 모습들이 일부 보이기 시작하자, CEO인 샘 알트만에게 "OpenAI는 더 이상 OpenAI, Open Source가 아니다. ClosedAI, Closed source가 되어버렸다"라는 비판을 남겼고,
2) ChatGPT가 출시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급진적인 기술 발전이 위험하다며 6개월 간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서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X.AI 설립은 이러한 머스크의 이전 주장들과 모순을 보여줍니다.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한다는 거창한 목표 뒤에는 Twitter, Tesla 및 기타 회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곳에서 개발된 AI가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의 제반 기술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해 보입니다.
또한 X.AI는 머스크가 AI 개발 중지 서명을 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설립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급격한 변화는 상당히 빠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일론 머스크는 연구원이 아니라 사업가이기에 가능했던 선택입니다.
평소 종잡을 수 없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차별화된 선택을 하는 CEO 이기에,
이러한 행동들이 때로는 논란이 되곤 하지만, 동시에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전후사정이 어떠했든 머스크가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X.AI는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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