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X" 됐습니다.
정확히는 트위터의 로고가 위와 같은 "X" 모양으로 변경됐습니다.
하루 전 일론 머스크가 로고를 바꾸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토록 빠르게 바뀌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오늘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상징과도 같았던 파랑새를 버리고 로고를 왜 "X"로 바꿨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슈퍼앱 만들기?
머스크는 "X" 라는 브랜딩 아래 슈퍼앱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스페이스X"와 "X.AI" 등의 네이밍을 통해 계획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고, 이번 로고 변경을 통해 그 계획을 구체화하고자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하여 올해 3월 머스크는 트위터를 X Corp라는 새로운 법인으로 합병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트위터의 CEO Linda Yaccarin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X는 미래의 무한한 상호작용 상태를 의미하며, 오디오, 비디오, 메시지, 결제/은행 등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상품, 서비스, 기회에 대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X"일까요?
"X"는 머스크의 초심을 상징하는 문자입니다. 1999년 머스크는 X.com이라는 금융 스타트업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페이팔(PayPal)로 거듭났습니다. 페이팔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금의 머스크가 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X"에 대한 머스크의 애정은 변하지 않았고, 다시금 이 문자를 토대로 거대한 성을 쌓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지금도 "x.com"의 도메인은 일론 머스크의 소유이며, 이 도메인으로 접속하면 트위터로 연결됩니다.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호평보다는 혹평, 더 나아가 악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미 머스크가 경영권을 가지고 난 뒤 독단적인 운영을 통해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 로고 변경을 통해 방점을 찍은 듯 보입니다.
직원 대량 해고, 주요 정책 변경 등 그가 결정한 사항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광고주와 사용자들이 떠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상징과도 같았던 파랑새의 퇴장은 사용자의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또한 강력한 경쟁작인 스레드의 등장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이런 결정은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 색깔 지우기는 계속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웹에서 로고만 바꾸는 것으로 끝났지만, 트위터 색깔 지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의 상징과도 같았던 "tweet"이라는 단어도 "x's"로 대체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6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Brownlee는 "난 계속해서 트위터라 부를 거야" 라고 트윗을 남겼는데, 머스크는 "(그 생각이 바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라고 답하며, 명칭이 바뀌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언론과 대중들의 반응만 본다면 속된 말로 "X"된 것 같아 보이는데,
과연 그의 말처럼 머지 않아 궁극의 "X"로 발전하여 그의 결정을 찬양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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