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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틱톡, 너마저? 텍스트 기반 SNS 전쟁 격화

by Lee Jaehoon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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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영상 기반 SNS의 절대 강자 틱톡(TikTok)의 최근 텍스트 게시물 지원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기능 자체로는 놀라울 것이 없지만, 최근 SNS 시장의 흐름과 연관 지어 본다면 꽤 의미 있는 업데이트로 보여집니다.

 

 

틱톡이 참전한 텍스트 기반 SNS의 왕좌는 트위터가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트위터가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잘 관리한 영향도 있지만, 다른 SNS들이 사진과 영상에 집중함에 따라 텍스트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레 트위터로 몰렸던 경향도 있습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한다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면 언제라도 1위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트위터에게 악재가 연달아 찾아왔습니다.

 

우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독단적인 운영을 통해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상징과도 같았던 파랑새 로고를 없애버리는 결정은 그나마 남아있던 사용자들의 마음마저 흔들어 놓는 모습입니다.

 

악재는 내부에서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하고 있던 메타는 트위터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텍스트 기반 SNS 경쟁작인 '스레드'를 출시하여 양강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더에 대형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틱톡의 참전은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틱톡이 무게중심을 텍스트로 급격하게 옮기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의 등장으로 숏폼 영상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틱톡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굳건하기에 별도의 전략적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당분간은 크리에이터들의 표현 범위를 확대시켜주는 보조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의 이번 업데이트는 꽤나 머리를 잘 쓴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잠잠하던 텍스트 기반 SNS 시장에서 오랜만에 대형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며 이목이 집중돼있는 상황에 그저 밥숟가락을 얹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홍보 효과를 누린 것입니다.

 

더불어, 최근 SNS의 패러다임이 텍스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고려했을 때, 여차하면 빠르게 텍스트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이런 트렌드 흐름은 꽤나 긍정적인 변화라 여겨집니다.

 

사진 중심의 SNS는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증을 유발하고 있으며,

숏폼 중심의 SNS는 집중력 저하, 핸드폰 중독 등의 폐해를 낳고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 중심의 SNS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텍스트 중심의 SNS가 다양한 공간에 자리 잡아 건강한 공론장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인류를 지배하려 드는 현시점에서, 올바른 토론과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감성이 기계보다 앞선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하는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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