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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Chat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다음은 블록체인?

by Lee Jaehoon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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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만의 다음 행선지?

 

OpenAI의 CEO 샘 알트만과 알렉스 블래니아가 공동 설립한 월드코인(Worldcoin)이 최근 $115M(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쳤습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240M(약 3,100억 원)로 불어났습니다. 

 

 
Worldcoin 회사 정보 (출처 : crunchbase)

 

현재까지 $11.3B(약 15조 원) 투자를 받은 OpenAI에 비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투자 혹한기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유의미한 수치이며, 월드코인은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를 $3B(약 4조 원)를 인정받았습니다.

 

 

Worldcoin?

 

이름만 들었을 땐 그저 그런 코인 하나 만들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샘 알트만은 단순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그 이상의 원대한 목표를 구상하며 월드코인을 설립했습니다. (정말 그저 그런 코인이 아니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홍채 스캐너 'Orb' (출처 : Worldcoin)

 

그 원대한 목표는 아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World ID : 구 형태의 '옵(Orb)'이라는 스캐너를 이용하여 사람의 홍채를 인식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 위에 고유한 디지털 ID를 생성합니다. 홍채 인식만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디지털 신원 인증을 가능하도록 구조화했습니다.

 

2) World Coin : 자체적으로 개발한 암호화폐로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거래나 투표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전통적인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통화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3) World App : 월드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관리하고 개인 신원 인증이 가능한 지갑을 말합니다. 최소한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미니멀리스트 월렛을 지향하고, 월드코인을 비롯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이캐시, USDC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홍채인식 기반 디지털 ID

 

장황하게 적어놓았지만 결국 핵심은 홍채인식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디지털 ID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홍채가 또 하나의 신분증이 되고, 이 신분증을 활용하여 실제 세계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다양한 일상 애플리케이션을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출처 : Worldcoin blog( https://worldcoin.org/blog/engineering/opening-orb-look-inside-worldcoin-biometric-imaging-device )

 

 

다만, 최초에 월드코인을 홍보할 당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생체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미끼가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홍채의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기반으로 고유한 '홍채 코드'를 생성하고, 원본 바이오메트릭 데이터는 즉시 파괴된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해서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기술

 

사실 월드코인의 평가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샘 알트만이 ChatGPT를 통해 AI를 부흥시켰고, AI가 부흥하자 신원확인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AI와 인간을 구분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진짜 인간이라는 신원 확인 및 인증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해 월드코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Worldcoin 발급자 수 (출처 : Worldcoin)

 

월드코인의 목표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전 세계 다섯 대륙의 약 180만 명의 사용자가 온보딩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샘 알트만이 공동 창업자라는 사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발급자 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실시간으로 카운팅이 되고 있습니다.)

 

 

이름이 주는 무서움

 

사실 개인적으로 이들의 목표를 들었을 때 머리를 갸우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ChatGPT를 만들어 낸 샘 알트만이라면?' 이라고 생각하니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 샘 알트만 트위터

 

더구나 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야 하는데, 샘 알트만이라는 든든한 홍보책이 있기에 사용자 수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관련 트윗도 많이 올리곤 합니다.)

 

샘 알트만이 AI에 이어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친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되었을 때 시너지 또한 매우 클 것으로 보이기에 다음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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