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변수, AI
AWS(아마존 웹 서비스)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근 Synergy Research Group의 조사에서도 AWS는 2023년 1분기에서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2%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나, 문제는 AWS의 점유율이 최근 몇 년간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AWS의 점유율이 32~34% 사이에 머무르는 사이에 경쟁자인 Microsoft(Azure)와 Google 과의 점유율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격은 앞으로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이유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가 인공지능(AI)의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은 클라우드와 결합하여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클라우드에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WS의 대응, 그러나..
AWS도 이에 대응하고자 1억 달러를 투자하여 'AWS 생성형 AI 혁신 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이 센터는 고객들이 새로운 종류의 AI 제품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WS는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자체 생성 AI 도구를 공개하고 내부의 오랜 직원과 고객에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기술에 대해 '불완전(Incomplete)' 등급을 매겼다고 전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뒤처진다는 인식에 대응하기 위해 불완전한 상태로 출시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했습니다.
AWS의 CEO Adam Selipsky는 AI 경쟁에서 아마존의 위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10km 경주를 하는데 겨우 세 걸음 정도의 대화를 나누려고 하나요? 아마존은 항상 세상을 더 장기적으로 바라봐 왔습니다. (Are we really going to have a conversation about three steps into a 10k race? Amazon has always taken a much more long-term view of the world than any other company.)”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지만, 사실상 현재로서는 다른 두 기업의 경쟁에 뒤처짐을 시인한 셈입니다.
좋지 않은 타이밍, AWS 서비스 중단 소식
지난 13일 AWS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마존은 자사 서비스 상태 페이지에 “오전 11시 49분(태평양 표준시)부터 오후 3시 37분(태평양 표준시) 사이에 미국 동부 1 지역의 여러 AWS 서비스에서 오류율과 지연 시간이 증가했다”라며, 중단 기간 동안 최소 104개의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쟁사도 서비스 중단 사태가 생기곤 하지만, 앞에서 서술했던 우려가 쌓인 상태에서 벌어진 서비스 중단이기에 조금 더 특별히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여전히 견고한 AWS, 하지만..
물론 AI 경쟁력에서 뒤처진다고 AWS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능력, 업계 이슈 대응 능력 등 클라우드 본연의 기술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AWS는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한 덕분에 선점 효과로 톡톡히 누렸고, 그로 인해 초기 시장 점유율을 많이 확보하였습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축적된 고객 경험과 기술 역량이 뒷받침되어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AI 경쟁력에서 지속적으로 뒤처진다면, 미래 클라우드 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과연 AWS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며 앞으로의 클라우드 경쟁에서 그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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