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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ChatGPT, 정말 검색 엔진 시장 판도를 바꿨을까?

by Lee Jaehoon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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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대신 채팅' 빙챗의 성공에 위협받는 구글의 SEO

'ChatGPT'는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을까?

'ChatGPT'는 구글의 시대를 끝낼까?

검색엔진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

 

ChatGPT가 출시되고, 빙과 결합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기사 제목들입니다.

생성형 AI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화려하게 출발한 ChatGPT의 기세는 매우 강렬했고, 

구글이 점령하고 있는 검색 엔진 시장의 균열을 내는 것은 아닌지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빙챗이 출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과연 그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졌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출처 : Statcounter (자료편집 : it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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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counter Globalstats에 따르면, ChatGPT 출시 직전 92.21%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던 구글은 23년 6월 92.64%로 점유율이 상승한데 반해, 빙의 경우 3.42%에서 2.77%로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에 대한 원인은 다음의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검색의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는 이유는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채팅 기반의 검색보다는 기존의 키워드 기반의 검색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물론, 복합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채팅 기반의 검색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지만,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단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데, 굳이 채팅 기반의 검색이 필요로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치 닭을 잡기 위해 소를 잡을 칼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요.

 

둘째, 익숙함의 문제입니다. 익숙함은 생각보다 강력한 충성도를 낳습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이상, 결국 익숙한 서비스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글과 빙챗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에서 ChatGPT와 유사한 챗봇 기반의 검색 서비스 '바드(Bard)'를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복귀를 더욱 촉진시켰습니다. 바드가 ChatGPT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으나, 첫째 이유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대단한 검색을 원하지 않기에 바드 정도로도 충분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ChatGPT의 용도변화입니다. ChatGPT는 수많은 플러그인을 제공하면서 그 자체로 활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ChatGPT = 채팅수단' 이라는 인식에서 'ChatGPT = 작업도구' 로서의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검색'과 'ChatGPT'를 분리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로 인해 ChatGPT는 향후 검색 엔진 시장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대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도구로서의 역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ChatGPT와 결합한 빙챗은 초반 반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를 지속시키는 데 실패하였고, 결국 검색 엔진 시장에 균열을 내지 못했습니다. 검색 엔진 시장에서만 바라봤을 때 '수요 없는 공급' 혹은 '앞서간 기술'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구도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아니면 생성형 AI가 검색엔진 시장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여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보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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