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샘 알트만의 주요 타임라인
'22년 11월 30일 : ChatGPT (GPT3.5) 출시
'23년 03월 14일 : GPT4 버전 출시
'23년 03월 17일 : 샘 알트만, “AI는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오픈AI)는 이것에 대해 약간 두려워하고 있다” – 미국 ABC 뉴스
'23년 05월 16일 : 샘 알트만, “점점 더 강력해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 - 미국 상원 청문회
'23년 06월 09일 : 샘 알트만, “이번 여행을 통해 국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왔듯이 지금 당장은 크게 필요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2030년쯤이면 규제가 반드시 필요할 것” – 한국 스타트업과의 만남
위에 나열한 타임라인은 오늘 주요하게 다룰 내용들입니다. Chat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OpenAI CEO 샘 알트만은 ChatGPT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얼마 되지 않아 AI 규제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각국 정치 지도인들과 주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AI 규제를 위한 국제적 협력에 대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행보를 보면서 일부는 이를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샘 알트만의 이러한 행보가 정말 사다리 걷어차기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인류를 위한 결정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다리 걷어차기
‘사다리 걷어차기’란 사다리를 타고 고지에 올라간 뒤 걷어차 뒤에 오는 사람을 올라오지 못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이미 성공한 사람이 후발자들의 성공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최근 샘 알트만의 AI 규제 주장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AI 개발에 제약을 받게 해 경쟁 우위를 창출하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주요한 이유는 OpenAI의 경영 전략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안전하고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를 인류에게 제공한다는 목적 아래 비영리기업으로 출범한 OpenAI는 Microsoft와의 독점적인 협력 관계를 맺으며 점차 영리 지향적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로 인해 샘 알트만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초기 출범할 때의 목표와 일관된 행보와 동시에 이러한 발언들이 나왔다면 샘 알트만의 발언은 지금과 같이 비판받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류를 위한 결정
비록 그의 본심에 대해서 의심은 가지만, 샘 알트만의 발언 자체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샘 알트만의 발언 이전에도 세계적인 학자들 중 일부는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이미 주장하고 있었고, 특히 AI의 4대천왕이라 불리며 구글의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제프리 힌튼은 이러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구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샘 알트만의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AI이 개발과 발전을 무조건적으로 막자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를 개발하기 위해 학습 단계에서부터 개인정보 침해를 방지하고 저작권 보호를 철저히 하자는 내용과 함께 개발을 규제하기보다는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의 발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최근 한국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간담회에서는 “AI를 규제할 때, 혁신은 저해하지 말고 장점을 확산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대형 언어 모델(LLM) 및 기타 생성형 AI의 후발주자들은 이러한 샘 알트만의 AI 규제 관련 발언이 다소 부당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샘 알트만은 올바른 규제를 하자는 취지로 발언을 하지만, 결국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는 것은 ‘규제’ 두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의 주장은 이미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반대를 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가 샘 알트만의 본심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최근 그가 두는 수마다 놀랍도록 잘 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ChatGPT가 출시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그는 AI 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고, 이러한 지위를 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의 발언이나 이벤트들이 마치 잘 짜여진 알고리즘처럼 최선의 수만 골라서 두고 있는 듯 보인달까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샘 알트만의 AI 규제 발언은 ‘인류를 위한 결정’임과 동시에 이를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으로 영리하게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샘 알트만의 이러한 결정이 미래에 어떤 평가를 낳을지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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