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E : 구글이 검색 엔진 왕좌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무기

구글, 검색 엔진 왕좌의 자리는 내줄 수 없다.

 

저는 앞서 "ChatGPT, 정말 검색 엔진 시장의 판도를 바꿨나?" 라는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이 ChatGPT를 도입하여 구글에 도전했지만 실패에 그쳤다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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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23 中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새로운 전략인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왕좌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SGE의 사업 영역을 인도와 일본으로 확장하면서 검색 엔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GE가 무엇인지, 구글이 이를 통해 검색 엔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구글을 No.1으로 만들어 준 SEO

SGE의 복잡한 특성을 파악하기 전,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등장했습니다.

 

구글은 SEO의 중요성을 초기에 캐치하여 알고리즘, 사용자 경험 등의 다양한 요소를 순위 결정 기준에 포함시켜 발전시켰는데요.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고도화된 SEO를 보유한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순식간에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SGE의 시대?

 

SGE는 기존 검색 엔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출현했습니다. 전통적인 검색 엔진이 키워드와 기타 요소를 기반으로 웹 페이지의 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에 의존한다면, SGE는 대화형 접근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AI챗봇과 대화하는 것처럼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마치 ChatGPT와 대화하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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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SGE 기반 검색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SGE가 적용된 새로운 구글 환경에서는 검색 결과 목록 위에 AI가 생성한 답변이 표시됩니다. 구글은 답변을 생성하는 데 사용한 웹사이트를 인용하면서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필요시 해당 사이트를 클릭하여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는 추가 질문을 하거나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버튼을 통해 주요 정보를 추가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심층적인 검색은 쇼핑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원피스"를 검색하는 것이 아닌, "비치클럽에 갈 때 입을만한 20대 여자 원피스"와 같이 검색하면 고려해 볼 만한 답변과 함께 제품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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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SGE의 '요약 생성' 기능

 

 

이 밖에도 검색된 기사의 요약 기능, 특정 단어 위에 커서를 올리면 정의와 이미지를 포함한 팝업 패널을 보여주는 기능, AI 코딩 기능 등으로 확장하며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업 확장

 

미국에서 처음 론칭한 SGE는 인도와 일본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한 번에 전 세계에 배포하던 것과는 다르게 천천히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SGE의 답변 특성상 보다 정확한 답변을 위해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해당 지역의 문화적인 뉘앙스와 분위기까지 깊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도와 일본일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도는 어엿한 IT, 테크 강국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우주선을 착륙시키기도 했었죠.) 특히 대규모 인터넷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중요한 시장이면서, 주요 언어도 힌디어를 기본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SGE를 적용시키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약간의 의아함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도 IT 강국이라 할 수 있지만,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최적의 대상 국가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 개인적으로 추측건대,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거대 시장인 중국을 바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대안으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과 유사하게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에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해당 지역에서의 반응과 가능성을 미리 가늠해 보려는 용도가 아닐지 예상해 봅니다.

 

그래도 결국 SEO와 SGE는 공존할 것

 

SGE가 인도와 일본으로 확장되면서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찍었지만, SEO가 한 순간에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SEO와 SGE는 상호 보완적인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구글의 SGE도 기존 검색 인터페이스에 추가된 식으로 발전한 것처럼 말이죠.

 

SEO는 여전히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가시성과 순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SGE는 사용자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SGE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더욱 질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이고, 이로 인해 검색의 사용자 경험도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구글링"이라는 말을 대명사화 시킨 구글, 앞으로도 그 발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