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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LG전자 : 화장품? 저희가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by Lee Jaehoon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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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자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LG생활건강 아니고 LG전자가 맞습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전자제품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LG전자가 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지 의아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LG 프라엘 공식몰

 

LG전자는 사실 뷰티 분야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였습니다. 2017년 출시한 '프라엘' 브랜드는 출시 직후 화제를 모으며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LED 마스크 광고와 관련된 문제로 잠시 위기를 겪었지만, 그 뒤로 홈 뷰티 기기(더마쎄라 등)와 가정용 의료기기(메디페인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올해 초 프라엘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유통 방식의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첫 화장품 라인은 프라엘과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PS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96억 달러에서 2030년 895억 달러로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LG전자는 이 시장을 타겟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더불어 LG전자는 단순히 화장품 사업 진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의 초석을 다지고자 합니다. 말이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해 더 이상 하드웨어 제품의 판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익의 다각화를 노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수익의 다각화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자제품의 판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마진율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은 모두 하드웨어 판매를 주력으로 했지만, 애플이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를 천명한 뒤 두 기업의 마진율에서 큰 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마진율이 적은 것이 특징인데, 애플은 구독형 서비스,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무형의 사형 전략을 펼치면서 높은 수준의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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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이러한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탐색하고 있으며, 화장품 사업 진출을 미래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고객의 삶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제공 형태의 상관없이 모든 것들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무형의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LG전자의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애플의 경우 기존 하드웨어 판매에 주력할 때부터 단순히 기능상의 우월함을 내세우기보다는 애플 특유의 애플스러움, 감성이 결합되어 있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았습니다. 이러한 브랜딩은 무형의 서비스로의 확장에도 그대로 전이되었고, 상대적으로 큰 괴리감 없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제품 성능은 최고!" 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딩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서두에 LG전자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엥? LG전자가? 생활건강이 아니고?"와 같은 혼란을 느끼는 것이 그 예입니다.

 

전망이야 어떻든 LG전자의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LG전자의 도전이 꼭 성공하여 한국에서도 애플과 같은 기업이 탄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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