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Threads)는 메타에서 새롭게 선보인 텍스트 중심의 SNS로, X(트위터)의 직접적인 경쟁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서비스는 출시 후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고, 단 5일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기반의 간단한 연동, 기존 SNS에 대한 피로감 및 새로운 SNS 등장의 갈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초반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웹 트래픽 분석 업체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출시 한 달 만에 트래픽이 약 85%가 감소했습니다. 출시 직후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5,000만 명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1,00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또한 센서타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출시 직후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19분이었으나, 지금은 단 2.9분으로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스레드가 이렇게 급격하게 하락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1. 인스타그램 의존도 :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의 가입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동시에 스레드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스레드 계정을 탈퇴하려면 인스타그램 자체를 탈퇴해야만 하며, 계정명도 인스타그램과 동일하게만 가능합니다. 사용자들은 스레드를 인스타그램의 확장판 정도로만 인식하게 되어, 스레드만의 독특한 매력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2. 준비 부족 : 전체적인 부분에서 트위터와 많이 닮아 있으나, 세부적인 기능을 살펴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팔로우탭, 텍스트 번역 기능은 최근에서야 새롭게 추가되었고, 검색 기능도 트위터에 비해 제한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의 부재는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미루어볼 때, 트위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노리려고 미완성된 상태로 무리하게 출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3. 독창성 부재 : 새롭게 출시를 했지만, 사용자에게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특별하다고 볼만한 점이 전혀 없습니다. 즉, 기능이나 디자인을 보았을 때 어디서 본듯한 것들만 모아다가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을 줄 뿐 새로운 점이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메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한 듯 다양한 업데이트 소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 버전을 내놓는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마저도 트위터의 기능을 따라잡기 위한 업데이트일 뿐 사용자들의 흥미를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스레드가 과연 이대로 속절없이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게 될까요? 아니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묘안을 찾아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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