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리의 일상으로 : 한국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B2C 시장의 가능성

AI 혁신, B2B에서 B2C로

 

지금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B2B(Business-to-Business) 산업에서 주목받아 왔습니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 자동화된 결정 프로세스, 머신 러닝 기반의 추천 시스템 등 대부분 기업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에 대해서 체감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패러다임은 OpenAI의 대화형 AI, ChatGPT의 등장과 함께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ChatGPT는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대화 인터페이스를 통해 AI의 복잡한 기능들을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AI 기술이 B2B 산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점차 B2C(Business-to-Consumer)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스타트업 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업스테이지(Upstage)’의 ‘AskUp’과 ‘뤼튼테크놀로지(Wrtn Technology)’의 ‘챗 뤼튼’이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은 ChatGPT의 가능성을 빠르게 캐치하여 한국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두 기업의 서비스를 통해 일반 대중들도 AI의 잠재력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 기업 모두 ChatGPT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업스테이지 - AskUp

 

AskUP (출처 : 업스테이지)

 

AskUp은 ChatGPT의 기능을 카카오톡에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국내 메신저 중 부동의 1위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ChatGPT를 심어놓음으로써 접근성을 최대화시켰고, 이에 더해 이미지 내 텍스트를 인식하는 OCR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ChatGPT 대비 활용성도 높였습니다.

 

이는 업스테이지가 AskUp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AI OCR 기술력은 국내 최고라 불리던 기업이기에 가능했던 기획이었습니다.

 

 

OCR이 접목된 AskUp 활용 (출처 : 업스테이지)

 

이 기획은 완벽하게 적중하여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였습니다. 공개 후 3일 만에 3만 명을 모으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여 현재는 12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용 버전인 ‘AskUp Biz’과 이미지 생성 기술을 적용한 ‘업스케치’ 등을 내놓으면서 서비스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 - 챗 뤼튼

 

 

챗 뤼튼 (출처 : 뤼튼테크놀로지)

 

챗 뤼튼은 기본적으로 ChatGPT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모바일 버전도 제공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Web 기반의 서비스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뤼튼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API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OpenAI의 ChatGPT, GPT3.5, GPT4 /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 StabilityAI의 Stabel Diffusion 등 다양한 생성 AI 모델을 버튼 하나로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뤼튼테크놀로지

 

또한, ChatGPT 출시 이전부터 언어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해 왔던 기업답게 방대한 양의 한국어 학습 데이터(22억 단어)를 기반으로 한국어에 최적화된 결과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GPT4 버전을 대중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시도하여 단기간에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전략의 성공을 인정받아 시장에서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했고, 최근에는 15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마치며

 

두 기업 모두 서비스 접근성의 향상, 사용자 경험의 품질 향상, 그리고 본연의 AI 기술력에 집중하여 각각의 독특한 방식으로 B2C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물론, 기술의 원천이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의 기술이기에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두 기업은 B2C 시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점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가집니다.

 

또, 단순히 외국기업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각각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기술을 적절히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의 다양한 기업이 많은 발전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AI 서비스가 나오길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